개발 일기

2023 퇴사회고록!

yong_DD 2023. 7. 24. 23:50

약 2년 전인 21년에 들어갔었던 회사에서 저번 달을 끝으로 퇴사하게 되었다.

 

연차에 비해 많은 걸을 해보았다고, 윗 분들에게 믿고 신뢰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기쁘기도 했지만 내 자신도, 회사도 더 이상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였다.

동료들이 너무 좋고, 하나부터 열까지는 아니지만 둘부터 열까지는 전부 내가 하나하나 만들고 또 뜯어고친 앱이라서 애정도 컸다.

자그마한 기능하나만 있었던 앱이 결제도 붙고 광고도 하고 정말 많은 기능이 붙고 또 사라지고 또 어엄청나게 많이 수정이 되었다..

 

paging 하나 제대로 못해서 이틀을 고민하고 밤잠 이루던 나는 어느새 기능하나 새로 붙거나 수정이 들어가도 1-2주면 큰 오류없이 끝내버리는 코린이가 되었다. (아직 안나온 오류일 수도 있지만!)

MVVM도 제대로 모르는 무지렁이였는데 ViewModel를 사용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Event를 받는 것까지 하나하나 고쳐보고 붙여보면서 많은 시간과 코드를 할애하며 리팩토링과 함께 적용시켜 두었다.

리팩토링을 하다보니 정말 과거 초창기 코드를 보며 '왜 저렇게 해놨지..?' 수없는 질문을 하게 되었다.

 

혼자서 거즌 1년을 넘게 운영하면서 위치기반이 잘안되서 고생도하고 앱도 2번이나 삭제되어서 마음도 졸여보고 아무도 신경 안썼던 폴드, 태블릿 화면 대응해야한다고 구질구질하게 디자이너님께 부탁도 하고 고객 입장에서 이게 더 편하지 않겠냐 의견 내서 바꾸기도 하고 지표 제대로 하겠다고 어딜 클릭할 때 로그를 찍을지 하나하나 다 정하고 서류 정리도 취합도 앱 중에서는 혼자서 SQL 깔짝거릴 수 있어서 내가 다 처리하고...

회사는 사랑할 수 없었지만(?) 앱은 정말 애정했던 거 같다.

 

초반에 compose 캠프 한다고 티셔츠 한 장 받겠다고 따라하고 동영상 강의도 듣고 블로그 쓴다고 틈틈이 블로그 글까지 써두었지만 그 땐 밤낮 주말없이 일해서 올리지 못한 것들도 있고 다들 그렇게 살겠지만 나름 노력하다가 난청이 와서 얼마 시작도 못한 블로그를 한 번 놓아버린 때가 왔었다.

좀 쉬다가 블로그를 다시 했었어야 했는데 혼자 공부하고 정리만 해두면서 막상 블로그를 쓰지 못한 것이 지금와서는 후회가 된다.

뭔가 거창하게 써야할 거 같고 많은  하나하나 사진도 찍어서 설명해야할 것 같아서 부담이 되기도 했다..!

신경쓰지 말고 나를 위해서 정리만 해두어도 됐는데 😂

 

이제는 테스트 코드, Rx나 coroutine도 제대로 작성하고 싶고 새로운 것도 배우고 싶다.

(일하면서 강제로 새로운 걸 배워 나가긴 했지만 🤣)

뭔가 더 끝무렵(?)이 될 수록 이제 아주 조금씩 이해가 되가는 거 같은 기분적인 기분이 들어 해보고픈 열망이 생긴 거 같다.

그래서 새로운 곳이 이직을 하게 되면 같이 일할 수 있는 동료와 으쌰으쌰 해보고 싶다 😊

언제까지 이 일을 해서 먹고 살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아직까진 그래도 좀 더 많이 오래하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에 ㅎㅎ

그러려면 내가 많은 노력을 해야겠지?

앞으로를 위해서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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